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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jin, the Pungakjangi 풍​각​쟁​이 은진

by CHOI EUNJIN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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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향 03:17
흘러간 고향 길에서 즐겁게 놀던 그 옛날이여 고요한 달빛에 젖어 정답게 속삭이던 말 그대는 그 어데로 갔는가 다시 못 올 옛 꿈이었던가 / 흘러간 고향 길에는 잔디만 푸르렀구나 랄~~랄~~랄~~라… 랄~~랄~~랄~~라… 정들은 고향 길에서 순정에 어린 그대와 나는 언제나 변치 말자고 손 잡고 맹세했건만 그대는 그 어데로 갔는가 잊지 못할 추억만 남기고 정들은 고향 길에는 별빛만 나를 비춘다 그리운 고향 길에서 즐겁게 놀던 옛님을 찾아 잔잔한 저 바람 속에 그 이름 불러봤건만 그대는 그 어데로 갔는가 애처로운 미련만 남기고 그리운 고향 길에는 달빛만 나를 부른다
2.
오빠는 풍각쟁이야이 뭐 오빠는 심술쟁이야 뭐 난 몰라이 난 몰라이 내 반찬 다 뺏어 먹는 건 난 몰라 불고기 떡볶이는 혼자만 먹구 오이지 콩나물만 나한테 주구 오빠는 욕심쟁이 오빠는 심술쟁이 오빠는 깍쟁이야 오빠는 트집쟁이야 뭐 오빠는 심술쟁이야 뭐 난 싫여이 난 싫여이 내 편지 남몰래 보는 건 난 싫여이 명치좌 구경갈 때 혼자만 가구 심부름 시킬 때면 엄벙뗑 하구 오빠는 핑계쟁이 오빠는 안달쟁이 오빠는 트집쟁이야 오빠는 주정뱅이야 뭐 오빠는 모주꾼이야 뭐 난 몰라이 난 몰라이 밤늦게 술취해 오는 건 난 몰라 날마다 회사에선 지각만 하구 월급만 안 오른다구 짜증만 내구 오빠는 짜증쟁이 오빠는 모주쟁이 오빠는 대포쟁이야
3.
오늘은 일찍 오마 약속하시고 자정이 지나 한 시 반인데 왜 이제 오세요 내일도 그렇게 늦게 오시면 싫어요 네 꼭 일찍 오세요 네에 얼른 오세요 네 회사에 취직할 때 월급을 타면 핸드백 하고 파라솔 하고 사주마 했지요 고리 받아도 안 사주면 몰라요 네 꼭 사주세요 네에 사다 주세요 네 가을에 황금 단풍 곱게 물들면 석왕사 들러 금강산 구경 가자고 했지요 거짓말 하고 안 가 준다면 안돼요 네 꼭 가주세요 네에 같이 가세요 네
4.
안녕하십니까요 네 염려하여 주심으로 저는 잘 있습니다 그런데 여보 여보 어쩌면 회답 한 장 없이 그렇게 그렇게 모른척 하십니까요 전 정말 답답하고 궁금합니다 네 꼭꼭 회답해 주셔요 네 기억하십니까요 네 작년 여름 바다에서 속삭이던 그 말씀 하지만 여보 여보 세상에 당신이 없다면 얼마나 얼마나 쓸쓸하겠습니까요 전 정말 안타까워 못 살겠어요 네 꼭꼭 편지해 주셔요 네
5.
화류춘몽 03:35
꽃다운 이팔 소년 울려도 보았으며 철없는 첫사랑에 울기도 했더란다 연지와 분을 발라 다듬는 얼굴 위에 청춘이 바스러진 낙화 신세 마음조차 기생이란 이름이 원수다 점잖은 사람한테 귀염도 받았으며 나 젊은 사람한테 사랑도 했더란다 밤 늦은 인력거에 취하는 몸을 실어 손수건 적신 연이 몇 번인고 이름조차 기생이면 마음도 그러냐 빛나는 금강석을 탐내도 보았으며 겁나는 세력 앞에 아양도 떨었단다 호강도 시들하고 사랑도 시들해 진 한 떨기 지밟히운 낙화 신세 마음마저 썩는 것이 기생의 도리냐
6.
내뿜는 담배 연기 끝에 희미한 옛 추억이 풀린다 조용한 다방에서 뮤직을 들으며 가만히 부른다 흘러간 옛님을 부르누나 부르누나 사라진 꿈을 찾을 길 없어 연기를 따라 헤매는 마음 사랑은 가고 추억은 남아 불루스에 나는 운다 내뿜는 담배 연기 속에 희미한 옛 추억이 풀린다 새빨간 장미 향기 끝에 흘러간 옛 노래가 그립다 고요한 찻집에서 울리는 멜로디 가만히 듣는다 그 님의 숨결을 들리누나 들리누나 흘러간 행복 찾을 길 없어 불빛을 따라 잠기는 마음 청춘은 가고 상처만 남아 불루스에 나는 운다 새빨간 장미 향기 속에 흘러간 옛 노래가 그립다
7.
우리 옆집 대학생 호떡주사 대학생은 십 년이 넘어도 졸업장은 캄캄해 아서라 이 사람아 참말 딱하군 밤마다 잠꼬대가 걸작이지요 연애냐 졸업장이냐 연애냐 졸업장이냐 아서라 이 사람아 정신 좀 차려라 응 우리 옆집 대학생 향수장사 대학생은 공부는 다서 끗 다마쓰끼(당구)는 오백 끗 아서리 이 사람아 참말 답답해 밤마다 잠꼬대가 걸작이지요 공부냐 다마쓰끼냐 공부냐 다마쓰끼냐 아서라 이 사람아 정신 좀 차려라 응 우리 옆집 대학생 붕어새끼 대학생은 학교는 못가도 혼부라(모든 걸,보이) 한 몫 봐 아서라 이 사람아 참말 기막혀 밤마다 잠꼬대가 걸작이지요 홍차냐 소다수냐 고히(커피)냐 포드랍푸(podlap)냐 아서라 이 사람아 지각(知覺) 좀 들어라 응
8.
쌍고동 울어 울어 연락선은 떠난다 잘 가소 잘 있소 눈물 젖은 손수건 진정코 당신만을 진정코 당신만을 사랑하는 까닭에 눈물을 삼키면서 떠나갑니다 아이 울지 마세요 울지를 말어요 파도는 출렁출렁 연락선은 떠난다 정든 님 부여안고 목을 놓아 웁니다 오로지 그대만을 오로지 그대만을 사랑하는 까닭에 한숨을 삼키면서 떠나갑니다 아이 울지 마세요 울지를 말어요 바람은 살랑살랑 연락선은 떠난다 뱃머리 부딪는 안타까운 저 바다 언제나 임자만을 언제나 임자만을 사랑하는 까닭에 끝없이 지향없이 떠나 갑니다 아이 울지 마세요 울지를 말어요
9.
봄이 오는 아리랑 고개 제비오는 아리랑 고개 가는 님은 밉상이오 오는 님은 곱상이라네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는 님오는 고개 넘어 넘어도 우리 님만은 안 넘어요 달이 뜨는 아리랑 고개 꽃 다듬는 아리랑 고개 우는 님은 건달이오 웃는 님은 도련님이지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는 도련님 고개 부려 부려도 우리 님만은 안 웃어요 경사났소 아리랑 고개 입춘대길 아리랑 고개 족도리에 나삼소매 시집가는 아리랑 고개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는 족도리 고개 어찌 어찌도 좋았던지요 쪼끔 울었소
10.
구십춘광 03:24
도화강변 배를 띄워 흘러를 갈 때 끝없이 들리는 갈대피리 그 소리 듣고나면 열 아홉의 웃음 품은 아가씨 가슴에 꽃이 핀다 굽이 굽이 구십 리 시들었던 꽃가지가 다시 푸르러 청제비 춤추던 그 시절이 몇 핸고 물어보면 구름 속에 반짝이는 저 별빛 물결에 아롱진다 굽이 굽이 구십 리 흘러가는 뱃머리에 달빛을 싣고 노래를 부를까 옷 소매를 적실까 물에 띄운 고향 하늘 어머님이 그리워 뱃전에 편지 쓴다 굽이 굽이 구십 리
11.
가벼운 인조견을 살짝 몸에 감고서 오늘도 나와 보니 노들강변 백사장 바람아 솔이솔솔 치마 펄 날아 열여덟 이 마음을 너도 마저 아느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그리운 나라로 찾아를 가네 늘어져 하늘하늘 수양버들 가지에 제비도 쌍을 치며 날아들지 않는가 할 말도 체 못하고 이 가슴만 떨려서 두고 온 눈물 속에 가는 님을 보내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그리운 나라로 찾아를 가네 노젓는 나룻배는 꿈을 싣고 가는데 어데서 들려오는 흥에 겨운 봄노래 청춘도 물결이라 가기 전에 이 봄을 열 여덟 수줍은 때 까닭모를 눈물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그리운 나라로 찾아를 가네
12.
(만나다가 헤어지다가 어디서 우주의 한 구석에 꽃 피우고 나비 날아다니는 그런 낙원의 이야기 우~) 버선목이라도 뒤집어 보이리까 내가 무얼 어쨌다고 트집입니까 모로코 사진 보다 웃었기로니 게리쿠퍼 한테 반했다니 억울합니다 아~ 이런 도무지 코 틀어막고 답답한 노릇이 또 어데 있담 호주머니라도 털어서 보이리까 나는 무얼 어쨌다고 바가질 긁소 쓰바기히메(椿姬) 보다 웃었기로니 그레타갈보 한테 녹았다니 원통하구려 아~ 이런 도무지 코 틀어막고 답답한 노릇이 또 어데 있담 (만나다가 헤어지다가 어디서 우주의 한 구석에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그런 시절의 이야기 우~) 피차에 똑 같소 좋은 수가 있소 그려 극장에 발 끊으란 그런 말이니 그리고 말썽많던 서양 사진도 구경할 수 없이 되었다니 안성맞춤이오 아~ 이런 도무지 쿠 틀어막고 답답한 노릇이 또 어데 있담
13.
맑은 하늘에 새가 울면 사랑의 노래 부르면서 산 넘고 물을 건너 님 오길 기다리는 이태리 정원 어서 와 주세요 저녁 종소리 들려오면 세레나델 부르면서 사랑을 속삭이러 님 오길 기다리는 이태리 정원 어서 와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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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뿜는 담배 연기 끝에 흐미한 옛 추억이 풀린다
조용한 다방에서 뮤직을 들으며 흘러간 옛 님을 부르누나
<다방의 푸른 꿈 中>

어린아이부터 아가씨, 중년의 살롱 가수 같은 고혹적인 중 저음까지 가지각색 빛깔의 목소리를 가진 연극배우 최은진. <다시 찾은 아리랑>이라는 음반으로, <천변풍경 1930> 콘서트로 노래에 다가섰던 그녀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13곡의 만요를 눌러 담아 앨범 <풍각쟁이 은진>을 발매했다. 만요는 ‘오빠는 풍각쟁이’, ‘빈대떡 신사’ 등으로 대표되는 일제 강점기 시절 유행한 풍자와 해학이 담긴 노래다. 소소한 내용을 가사에 담아 자유롭게 부르던 노래였기에 하나의 장르로 대접받거나 지속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소소한 민중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자산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그녀가 부른 13곡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박향림의 ‘오빠는 풍각쟁이’를 필두로 작사가 조명암과 작곡가 김해송(본명 김송규)등 1930년대 대표적 음악가의 만요 작품들이다. “핸드빽하고 파라솔하고 사주마 했지요”하며 신혼 초 남편에게 앙탈을 부리는 아내를 그린 ‘신접살이 풍경’, “연애냐 졸업장이냐”를 고민하는 ‘엉터리 대학생’, 활동사진의 외국배우에게 반한 남편에게 극장에 가지 말라고 바가지를 긁는 ‘활동사진 강짜’ 등 그 시대의 흥미로운 생활상을 보여주는 노래들이 있는가 하면 일제 강압을 반영한 ‘연락선은 떠난다’와 ‘아리랑 낭낭’, 또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의 노래로 알려진 우아한 재즈송 ‘이태리의 정원’도 수록되어 있다. 그 중 초연이 옛 기억을 떠올리는 김해송 작곡의 ‘다방의 푸른 꿈’은 전 트랙 중 백미로 블루스 화법의 농밀한 최은진의 보컬을 만나볼 수 있다.

최은진은 만요가 가져다 주는 그 시대의 소박함과 낭만, 해학을 붙잡아 우리를 타임 머신 속으로 안내한다. 이 타임머신에는 우리에게 ‘하찌와 TJ’로 알려진 일본인 기타리스트 하찌도 합류했다. 클라리넷과 바이올린, 아코디언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하찌의 감각적인 프로듀싱은 최은진의 다채로운 보컬과 만나 향수를 자극하기도 하면서 지금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미묘한 하모니를 이루어냈다. 만요를 처음으로 접하거나 코믹송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청자들에게는 더욱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credits

released April 28, 2010

노래: 최은진
프로듀싱 & 연주: 하찌 (하찌와 TJ)
아코디언: 미미 Mimi, 알렉산더 쉐이킨 Alexander Sheykin
클라리넷: 안톤 보고몰로브 Anton Bogomolov
바이올린: 최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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