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고향
03:17
|
|||
흘러간 고향 길에서 즐겁게 놀던 그 옛날이여
고요한 달빛에 젖어 정답게 속삭이던 말
그대는 그 어데로 갔는가
다시 못 올 옛 꿈이었던가 / 흘러간 고향 길에는 잔디만 푸르렀구나
랄~~랄~~랄~~라… 랄~~랄~~랄~~라…
정들은 고향 길에서 순정에 어린 그대와 나는
언제나 변치 말자고 손 잡고 맹세했건만
그대는 그 어데로 갔는가 잊지 못할 추억만 남기고
정들은 고향 길에는 별빛만 나를 비춘다
그리운 고향 길에서 즐겁게 놀던 옛님을 찾아
잔잔한 저 바람 속에 그 이름 불러봤건만
그대는 그 어데로 갔는가 애처로운 미련만 남기고
그리운 고향 길에는 달빛만 나를 부른다
|
||||
2. |
오빠는 풍각쟁이
02:54
|
|||
오빠는 풍각쟁이야이 뭐
오빠는 심술쟁이야 뭐
난 몰라이 난 몰라이
내 반찬 다 뺏어 먹는 건 난 몰라
불고기 떡볶이는 혼자만 먹구
오이지 콩나물만 나한테 주구
오빠는 욕심쟁이
오빠는 심술쟁이
오빠는 깍쟁이야
오빠는 트집쟁이야 뭐
오빠는 심술쟁이야 뭐
난 싫여이 난 싫여이
내 편지 남몰래 보는 건 난 싫여이
명치좌 구경갈 때 혼자만 가구
심부름 시킬 때면 엄벙뗑 하구
오빠는 핑계쟁이
오빠는 안달쟁이
오빠는 트집쟁이야
오빠는 주정뱅이야 뭐
오빠는 모주꾼이야 뭐
난 몰라이 난 몰라이
밤늦게 술취해 오는 건 난 몰라
날마다 회사에선 지각만 하구
월급만 안 오른다구 짜증만 내구
오빠는 짜증쟁이
오빠는 모주쟁이
오빠는 대포쟁이야
|
||||
3. |
신접살이 풍경
01:35
|
|||
오늘은 일찍 오마 약속하시고
자정이 지나 한 시 반인데 왜 이제 오세요
내일도 그렇게 늦게 오시면
싫어요 네 꼭 일찍 오세요 네에 얼른 오세요 네
회사에 취직할 때 월급을 타면
핸드백 하고 파라솔 하고 사주마 했지요
고리 받아도 안 사주면
몰라요 네 꼭 사주세요 네에 사다 주세요 네
가을에 황금 단풍 곱게 물들면
석왕사 들러 금강산 구경 가자고 했지요
거짓말 하고 안 가 준다면
안돼요 네 꼭 가주세요 네에 같이 가세요 네
|
||||
4. |
님 전상서
02:23
|
|||
안녕하십니까요 네
염려하여 주심으로 저는 잘 있습니다
그런데 여보 여보
어쩌면 회답 한 장 없이
그렇게 그렇게 모른척 하십니까요
전 정말 답답하고 궁금합니다
네 꼭꼭 회답해 주셔요 네
기억하십니까요 네
작년 여름 바다에서 속삭이던 그 말씀
하지만 여보 여보
세상에 당신이 없다면
얼마나 얼마나 쓸쓸하겠습니까요
전 정말 안타까워 못 살겠어요
네 꼭꼭 편지해 주셔요 네
|
||||
5. |
화류춘몽
03:35
|
|||
꽃다운 이팔 소년 울려도 보았으며
철없는 첫사랑에 울기도 했더란다
연지와 분을 발라 다듬는 얼굴 위에
청춘이 바스러진 낙화 신세
마음조차 기생이란 이름이 원수다
점잖은 사람한테 귀염도 받았으며
나 젊은 사람한테 사랑도 했더란다
밤 늦은 인력거에 취하는 몸을 실어
손수건 적신 연이 몇 번인고
이름조차 기생이면 마음도 그러냐
빛나는 금강석을 탐내도 보았으며
겁나는 세력 앞에 아양도 떨었단다
호강도 시들하고 사랑도 시들해 진
한 떨기 지밟히운 낙화 신세
마음마저 썩는 것이 기생의 도리냐
|
||||
6. |
다방의 푸른 꿈
02:35
|
|||
내뿜는 담배 연기 끝에
희미한 옛 추억이 풀린다
조용한 다방에서 뮤직을 들으며
가만히 부른다 흘러간 옛님을
부르누나 부르누나
사라진 꿈을 찾을 길 없어
연기를 따라 헤매는 마음
사랑은 가고 추억은 남아
불루스에 나는 운다
내뿜는 담배 연기 속에
희미한 옛 추억이 풀린다
새빨간 장미 향기 끝에
흘러간 옛 노래가 그립다
고요한 찻집에서 울리는 멜로디
가만히 듣는다 그 님의 숨결을
들리누나 들리누나
흘러간 행복 찾을 길 없어
불빛을 따라 잠기는 마음
청춘은 가고 상처만 남아
불루스에 나는 운다
새빨간 장미 향기 속에
흘러간 옛 노래가 그립다
|
||||
7. |
엉터리 대학생
02:44
|
|||
우리 옆집 대학생 호떡주사 대학생은
십 년이 넘어도 졸업장은 캄캄해
아서라 이 사람아 참말 딱하군
밤마다 잠꼬대가 걸작이지요
연애냐 졸업장이냐 연애냐 졸업장이냐
아서라 이 사람아 정신 좀 차려라 응
우리 옆집 대학생 향수장사 대학생은
공부는 다서 끗 다마쓰끼(당구)는 오백 끗
아서리 이 사람아 참말 답답해
밤마다 잠꼬대가 걸작이지요
공부냐 다마쓰끼냐 공부냐 다마쓰끼냐
아서라 이 사람아 정신 좀 차려라 응
우리 옆집 대학생 붕어새끼 대학생은
학교는 못가도 혼부라(모든 걸,보이) 한 몫 봐
아서라 이 사람아 참말 기막혀
밤마다 잠꼬대가 걸작이지요
홍차냐 소다수냐 고히(커피)냐 포드랍푸(podlap)냐
아서라 이 사람아 지각(知覺) 좀 들어라 응
|
||||
8. |
연락선은 떠난다
03:35
|
|||
쌍고동 울어 울어 연락선은 떠난다
잘 가소 잘 있소 눈물 젖은 손수건
진정코 당신만을 진정코 당신만을
사랑하는 까닭에 눈물을 삼키면서
떠나갑니다 아이 울지 마세요
울지를 말어요
파도는 출렁출렁 연락선은 떠난다
정든 님 부여안고 목을 놓아 웁니다
오로지 그대만을 오로지 그대만을
사랑하는 까닭에 한숨을 삼키면서
떠나갑니다 아이 울지 마세요
울지를 말어요
바람은 살랑살랑 연락선은 떠난다
뱃머리 부딪는 안타까운 저 바다
언제나 임자만을 언제나 임자만을
사랑하는 까닭에 끝없이 지향없이
떠나 갑니다 아이 울지 마세요
울지를 말어요
|
||||
9. |
아리랑 낭낭
03:06
|
|||
봄이 오는 아리랑 고개 제비오는 아리랑 고개
가는 님은 밉상이오 오는 님은 곱상이라네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는 님오는 고개
넘어 넘어도 우리 님만은 안 넘어요
달이 뜨는 아리랑 고개 꽃 다듬는 아리랑 고개
우는 님은 건달이오 웃는 님은 도련님이지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는 도련님 고개
부려 부려도 우리 님만은 안 웃어요
경사났소 아리랑 고개 입춘대길 아리랑 고개
족도리에 나삼소매 시집가는 아리랑 고개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는 족도리 고개
어찌 어찌도 좋았던지요 쪼끔 울었소
|
||||
10. |
구십춘광
03:24
|
|||
도화강변 배를 띄워 흘러를 갈 때
끝없이 들리는 갈대피리 그 소리
듣고나면 열 아홉의 웃음 품은 아가씨
가슴에 꽃이 핀다 굽이 굽이 구십 리
시들었던 꽃가지가 다시 푸르러
청제비 춤추던 그 시절이 몇 핸고
물어보면 구름 속에 반짝이는 저 별빛
물결에 아롱진다 굽이 굽이 구십 리
흘러가는 뱃머리에 달빛을 싣고
노래를 부를까 옷 소매를 적실까
물에 띄운 고향 하늘 어머님이 그리워
뱃전에 편지 쓴다 굽이 굽이 구십 리
|
||||
11. |
||||
가벼운 인조견을 살짝 몸에 감고서
오늘도 나와 보니 노들강변 백사장
바람아 솔이솔솔 치마 펄 날아
열여덟 이 마음을 너도 마저 아느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그리운 나라로 찾아를 가네
늘어져 하늘하늘 수양버들 가지에
제비도 쌍을 치며 날아들지 않는가
할 말도 체 못하고 이 가슴만 떨려서
두고 온 눈물 속에 가는 님을 보내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그리운 나라로 찾아를 가네
노젓는 나룻배는 꿈을 싣고 가는데
어데서 들려오는 흥에 겨운 봄노래
청춘도 물결이라 가기 전에 이 봄을
열 여덟 수줍은 때 까닭모를 눈물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그리운 나라로 찾아를 가네
|
||||
12. |
활동사진 강짜
02:25
|
|||
(만나다가 헤어지다가 어디서 우주의 한 구석에
꽃 피우고 나비 날아다니는 그런 낙원의 이야기 우~)
버선목이라도 뒤집어 보이리까
내가 무얼 어쨌다고 트집입니까
모로코 사진 보다 웃었기로니
게리쿠퍼 한테 반했다니 억울합니다
아~ 이런 도무지 코 틀어막고
답답한 노릇이 또 어데 있담
호주머니라도 털어서 보이리까
나는 무얼 어쨌다고 바가질 긁소
쓰바기히메(椿姬) 보다 웃었기로니
그레타갈보 한테 녹았다니 원통하구려
아~ 이런 도무지 코 틀어막고
답답한 노릇이 또 어데 있담
(만나다가 헤어지다가 어디서 우주의 한 구석에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그런 시절의 이야기 우~)
피차에 똑 같소 좋은 수가 있소 그려
극장에 발 끊으란 그런 말이니
그리고 말썽많던 서양 사진도
구경할 수 없이 되었다니 안성맞춤이오
아~ 이런 도무지 쿠 틀어막고
답답한 노릇이 또 어데 있담
|
||||
13. |
이태리의 정원
02:16
|
|||
맑은 하늘에 새가 울면
사랑의 노래 부르면서
산 넘고 물을 건너 님 오길 기다리는
이태리 정원 어서 와 주세요
저녁 종소리 들려오면
세레나델 부르면서
사랑을 속삭이러 님 오길 기다리는
이태리 정원 어서 와 주셔요
|
Streaming and Download help
If you like Eunjin, the Pungakjangi 풍각쟁이 은진, you may also like:
Bandcamp Daily your guide to the world of Bandcamp